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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옷소매붉은끝동 결말 완결... 오랜만에 본방사수한 사극

연파람 2022. 1. 2.

옷소매 붉은 끝동 결말 완결... 오랜만에 본방사수한 사극

MBC에서 방영하던 금요일 토요일 밤 시간 사극 '옷소매 붉은 끝동'이 17화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네요. 요즘 들어서는 드라마를 본방사수하는 일 없이 빈지뷰잉(...) 하는 작품이 대부분이었지만, 간만에 재밌게 본방 시간에 달렸던 지상파 사극이었습니다. 작품 볼 때마다 재밌게 본 것들은 마지막화 보기가 참 아쉬워요. 등장인물들과 정 떼는 기분이 들고 말이죠 ㅋㅋ

 

사실 정조에 대해서 재해석하여 내놓는 작품이 워낙 많았다 보니, 또 궁중 로맨스라는 장르가 그렇게 희소하지는 않다 보니 큰 기대는 않았습니다. 그런데도 호기심에 보게 되었던 게 개인적으로 이세영 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이었어요. 연기력이야 아역 시절부터 뛰어났고, 또렷하고 큰 눈이 인상적인 배우지요. 드라마 대장금이나 영화 아홉 살 인생서부터 이세영 배우의 작품을 몇 가지 봐왔던 저에게는 제법 친숙한 느낌이 드는 연기자입니다.

 

drama-information
옷소매 붉은 끝동 정보

 

이준호 씨의 연기는 이 작품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요. 생각보다 사극 톤을 굉장히 잘 소화해내서 놀라웠습니다! 개인적으로 이준호 씨 페이스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배역과도 제법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네요. 베스트 커플상까지 받을 정도로 두 배우의 케미도 좋았고요. 저는 보는 내내 얼굴합도 연기합도 참 잘 맞는 거 같아 보는 데 더 즐거웠습니다.

 

17화는...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결말일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... 이게... 나름 해피인데도 해피라고 말할 수 없는 결말의 해피엔딩이어서 가슴이 먹먹해졌네요. 정조와 의빈 성씨는 실제로도 절절한 사랑을 했다고 하죠. 정조가 역사적으로 훌륭한 조선의 왕이었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의빈 성씨의 존재도 제법 잘 알려져 있습니다. 덕분에 두 인물에 대한 다양한 버전의 각색들이 존재하는데 저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그린 두 사람의 모습이 참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.

 

작중에서 성덕임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다 애가 타게 만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요. 당시대에 왕의 부인이 된다는 것은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없게 된다는 의미였을 테니까요. 물론 귀한 대접도 받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만... 한 명의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깊게 생각하는 면모에서 정조가 칭송할 만한 인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. 그렇게 느껴지도록 작품에서 조명을 한 것이겠죠.

 

한 나라의 왕인 정조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감정과 욕망, 자유 같은 것들을 상당 부분 내려놓은 채 살아가야 했겠죠.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거지만, 왕으로서 충실히 일하면서 위업을 그리 쌓은 사람이 2번이나 차이고 10년을 넘게 기다린 걸 보면 어지간히도 좋아했는가 보다... 그런 생각이 듭니다. 현대의 사람인 저로서는 상상만 할 뿐이지만 ㅋㅋㅋ 그래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더 애절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.

 

결국 의빈 성씨는 젊은 나이에 눈을 감고, 이후 국정에 몰두하다 그 뒤를 따른 정조. 그 뒤에 저승에서인지 환상인지 덕임과 이산은 다시 만나 다시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부부의 연을 이어갈 것임을 암시하며 끝이 났는데요. 물론 살아서는 완벽하게 행복한 시절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만... 이렇게라도 시청자들의 한을 풀어주려는 게 아닌가(?) 싶습니다. 두 사람이 상황으로 인한 제약을 벗고 재회한 아이와 함께 무탈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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